기계가 인간의 일을 대체하기 허들(Hurdle)
2025-11-09, G25DR
1. 서론: ’완전한 노동 대체’의 정의와 4대 장벽의 서막
인공지능(AI)과 로봇 공학의 급속한 발전은 노동 시장의 지형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1 세계경제포럼(WEF)은 2025년까지 AI가 약 8,500만 개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으로 추산했으며1 맥킨지 글로벌 인스티튜트는 2030년까지 전 세계 근로자의 14%가 경력 전환을 필요로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1 이러한 통계는 ’자동화’의 충격을 강조하지만, 본 보고서가 다루고자 하는 ’완전한 노동 대체’라는 개념과는 질적인 차이가 있다.
본 보고서는 ’완전한 노동 대체’를 특정 과업(task)의 자동화나 일부 직업(job)의 소멸을 넘어1 인간이 수행하는 모든 인지적·물리적 노동(work)이 AI와 로봇으로 이론적, 경제적으로 대체 가능한 상태로 정의한다. 이는 특정 영역에 국한된 ’좁은 AI(Narrow AI)’가 아닌, 인간의 모든 지적 능력을 모방하거나 초월하는 ’범용 인공지능(AGI)’과 2 어떠한 물리적 환경에서도 인간처럼 유연하게 작동하는 ’범용 인공 로봇(AGR)’이 보편화된 사회를 전제로 한다. 3
현재의 자동화는 ’완전한 대체’가 아닌 ’과업의 재편성(task rearrangement)’과 ’직업 대이동(job transition)’을 유도하고 있다. 3 맥킨지의 분석에 따르면, 약 60%의 직업에서 최소 3분의 1의 구성 활동이 자동화될 수 있지만, 현재 기술로 ‘완전히’ 자동화될 수 있는 직업은 5% 미만에 불과하다. 4 이는 현재의 AI와 로봇이 고도로 통제되고 정형화된 작업에는 능숙하지만, 예측 불가능하고 복잡한 현실 세계의 과업을 처리하는 데는 명확한 한계를 보이기 때문이다.
’완전한 노동 대체’는 단 하나의 기술적 특이점(singularity)으로 달성되지 않는다. 이는 4개의 거대하고 상호 의존적인 장벽을 단계적으로 극복해야 하는 복합적 과제다. 본 보고서는 이 4가지 장벽을 다음과 같이 규명하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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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물리적 장벽 (The Physical Hurdle): 비정형화된 현실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육체노동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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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계: 인지적 장벽 (The Cognitive Hurdle): 인간의 보편적 지능, 상식, 신뢰성을 구현하는 지식노동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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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계: 인프라/경제적 장벽 (The Infrastructure/Economic Hurdle): 대규모 확장에 필요한 물리적(에너지) 및 경제적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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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단계: 사회/법률/윤리적 장벽 (The Socio-Legal/Ethical Hurdle): 인간 사회의 규범적 수용성과 가치 체계의 한계.
본 보고서의 목적은 이 4가지 장벽의 구체적인 내용과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요구되는 핵심 기술 및 해결 과제를 단계적으로 심층 분석함으로써, ’완전한 노동 대체’라는 목표가 단지 기술 개발의 문제가 아니라 물리, 인지, 경제, 사회 시스템 전체의 재설계를 요구하는 얼마나 복잡하고 다층적인 도전인지를 규명하는 데 있다.
2. 1단계 장벽: 물리적 세계의 복잡성 (육체노동의 한계)
인간 노동의 ’완전한 대체’를 가로막는 첫 번째이자 가장 직관적인 장벽은, AI와 로봇이 디지털 세계의 논리를 벗어나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한 ’물리적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능력의 한계에서 발생한다. 이는 수십 년간 로봇공학 분야의 난제로 군림해 온 ’모라벡의 역설(Moravec’s Paradox)’로 압축된다.
2.1 핵심 난제: 모라벡의 역설 (Moravec’s Paradox)
모라벡의 역설은 1980년대 로봇공학자 한스 모라벡에 의해 제시된 개념으로, 컴퓨터와 인공지능에게는 인간에게 ‘어려운’ 과제(고도의 논리 추론, 수학 계산, 체스 등)는 비교적 쉬운 반면, 인간(심지어 유아)에게 ‘쉬운’ 과제(사물 인지, 걷기, 계단 오르기, 물체 집기)는 구현하기 극도로 어렵다는 현상을 지적한다. 5
이 역설의 근원은 인간과 컴퓨터의 상이한 진화 경로에 있다. 5 인간의 감각-운동 능력과 공간 인지 능력은 생존을 위해 수백만 년간의 자연 선택을 통해 고도로 최적화된 결과물이다. 반면, 논리적, 추상적 사고(예: 수학)는 인류 역사상 비교적 최근에 발달한 능력이다. 5 컴퓨터는 이와 정반대다. 컴퓨터는 처음부터 논리적 연산을 위해 설계되었기에 인간의 평균 계산 속도를 월등히 초월하지만5 수백만 년간 진화한 생물학적 감각 처리 메커니즘은 보유하고 있지 않다. 5
이 역설은 노동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AI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설치, 수리, 유지보수, 건설 및 숙련된 육체 노동 직종은 자동화 위협이 가장 적은 분야로 남아있다. 6 ’완전한 노동 대체’는 바로 이 모라벡의 역설을 근본적으로 극복하고, 예측 불가능한 물리적 환경에서 인간의 육체노동 전부를 대체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서는 다음의 핵심 기술적 난제들이 해결되어야 한다.
2.2 극복해야 할 기술 1: 복잡한 환경에서의 정밀한 조작 (Dexterous Manipulation in Clutter)
현재의 산업용 로봇은 고도로 통제된 제조 환경, 즉 모든 물체의 위치와 형태가 사전에 정확히 정의된(structured) 환경에서만 효율적으로 작동한다. 그러나 가정, 병원, 물류 창고, 건설 현장 등 대부분의 인간 노동 환경은 물체들이 무질서하게 섞이고 겹쳐 있는 ’복잡한 환경(Clutter)’이다. 7
로봇이 이러한 환경에서 특정 목표 물체를 집기(Grasping) 위해서는, 목표물을 가로막는 다른 물체들을 밀거나(Pushing), 재배치하는(Rearranging) 복잡한 ‘조작(Manipulation)’ 과정이 필수적이다. 8 로봇이 한 물체를 밀 때 발생하는 다중 물체 간의 물리적 상호작용을 예측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최적의 동작 시퀀스를 계획하는 것은 기존의 휴리스틱 기반 방식으로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7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 기반 접근 방식이 시도되고 있다. 7 대표적으로 ’심층 상호작용 예측 네트워크(DIPN, Deep Interaction Prediction Network)’는 로봇이 물체를 밀 때 발생하는 복잡한 상호작용과 그 결과(물체의 최종 자세)를 90% 이상의 정확도로 ’예측’하도록 훈련된 심층학습 모델이다. 7 로봇은 이 DIPN의 예측 능력을 ’몬테 카를로 트리 탐색(MCTS, Monte Carlo Tree Search)’과 결합하여, 목표 물체를 꺼내기 위한 최적의 ’비파지(non-prehensile) 동작 시퀀스’를 자율적으로 계획할 수 있다. 7
하지만 이러한 접근은 여전히 초기 연구 단계에 머물러 있다. 7 DIPN과 MCTS를 통합한 시스템은 특정 시나리오에서 100%의 완료율을 보였으나7 이는 인간이 처음 보는 물체와 환경에 대해 즉각적으로 발휘하는 ’물리적 직관’과는 거리가 멀다. 또한, 계산 집약적인 MCTS를 실시간으로 구동하기 위해 GPU 가속 병렬 시뮬레이션(PMBS) 등 별도의 고성능 컴퓨팅 자원이 요구된다. 7
2.3 극복해야 할 기술 2: 인간 수준의 촉각 및 감각 피드백 (Human-like Tactile Feedback)
모라벡의 역설을 극복하기 위한 또 다른 핵심은 ’촉각’이다. 인간은 손끝의 미세한 질감, 압력 분포, 온도, 미끄러짐을 감지하여 물체의 재질을 파악하고, 달걀을 깨뜨리지 않고 집거나 미끄러운 물체를 더 꽉 쥐는 등 정교한 조작을 수행한다. 현재의 로봇 그리퍼(gripper)는 대부분 시각 정보에 의존하며, 이러한 풍부한 촉각 피드백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인간의 지문 패턴과 감각 수용체를 모방한 ‘전자 피부(e-skin)’ 기술이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9 최근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된 국내 연구진의 성과는 스핀 증발을 활용해 인공 지문 패턴을 생성하고, 이를 로봇 손에 이식하여 미세한 감각 피드백을 구현하려는 시도를 보여준다. 9 이러한 전자 피부가 인간 수준의 민감도와 내구성을 갖추고, 여기서 수집된 방대한 촉각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하여 로봇의 동작에 피드백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로봇은 인간의 정밀한 손 작업을 모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2.4 극복해야 할 문제 3: 경제성 (도입 및 유지보수 비용)
설령 기술적 난제들이 해결되더라도, 1단계 장벽은 즉각 ’경제성’의 문제에 부딪힌다. 산업용 로봇은 이미 높은 초기 도입 비용으로 인해 중소기업의 접근성이 낮다. 10 하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유지보수 비용’이다. 10
현재 대부분의 로봇은 ’정해진 알고리즘 및 프로그램’에 의해서만 동작한다. 10 이는 환경이나 생산 제품, 부품 위치에 아주 작은 ’변수’만 발생해도 로봇이 즉각 작업을 멈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연적으로 사람이 관여’해야 하며, 이는 ’로봇 엔지니어에 대한 극심한 의존도’로 이어진다. 10 사람을 대체하기 위해 도입한 로봇이 오히려 고숙련 인력의 지속적인 개입을 요구하는 이 역설은, 자동화의 궁극적 목적인 비용 절감과 가치 발현을 저해하는 치명적인 장벽이다. 10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도로, 로봇 시스템에 AI를 융합하는 솔루션이 제시되고 있다. 10 예를 들어 플라잎(Plaip)과 같은 스타트업은 AI 컨트롤러를 기존 로봇에 부착하여, 로봇이 딥러닝(물체 인식)과 강화학습(행동 제어)을 기반으로 ‘자체 판단’ 하에 문제를 ’예측’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하도록 돕는다. 10 이는 로봇 유지보수에 발생하는 자원을 저감하려는 시도이다. 10
하지만 이 지점에서 1단계 장벽은 2단계 장벽과 필연적으로 연결된다. 모라벡의 역설(물리적 한계)을 극복하고 로봇의 유지보수성(경제적 한계)을 해결하기 위해 투입되는 AI는, 결국 ’물리 세계에 대한 상식’과 ’자율적 문제 해결 능력’이라는 ‘인지적’ 능력을 요구한다. 즉, 인간이 수백만 년간의 진화를 통해 획득한 ‘신체화된 인지(embodied cognition)’ 5를 AI가 따라잡지 못하는 것이 1단계 장벽의 본질이며, 이는 자연스럽게 2단계 장벽인 ’인지적 한계’의 문제로 이어진다.
3. 2단계 장벽: 인간 지능의 견고성 (지식노동의 한계)
육체노동의 한계(1단계 장벽)가 모라벡의 역설에 있다면, 지식노동의 한계(2단계 장벽)는 현재의 AI가 인간 지능의 핵심 요소인 ‘이해(understanding)’, ‘추론(reasoning)’, ’상식(commonsense)’을 갖추지 못한 ’좁은 지능(Narrow AI)’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에 있다. 2 ’완전한 노동 대체’는 모든 지식 노동(의사, 변호사, 과학자, 경영자)의 대체를 의미하며, 이는 AI가 AGI(범용 인공지능)로 도약해야 함을 뜻한다. 이 도약을 가로막는 핵심 인지적 장벽들은 다음과 같다.
3.1 극복해야 할 기술 1: 상식 추론 (Commonsense Reasoning)
현재 AI의 인지적 한계는 ’상식 추론’의 부재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2 현존하는 AI 모델들은 인간의 대학생 수준 지식을 평가하는 ‘대규모 다중작업 언어 이해(MMLU)’ 벤치마크에서 이미 인간의 평균 정확도(89.8%)를 뛰어넘는 90점 이상의 점수를 기록했다. 11 이는 AI가 방대한 텍스트 데이터를 ’암기’하고 ’패턴’을 찾는 데는 탁월함을 보여준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미국에서 태어나 자란 성인이라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일반상식 퀴즈인 ‘RW(Reasoning Weekly)’ 벤치마크에서는 100점 만점에 평균 27.6점이라는 처참한 성적을 기록했으며, 일부 모델은 문제 풀이를 ’포기 선언(No, I give up)’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11 또 다른 벤치마크인 ARC-AGI-2(배경지식 없이 직관과 추론으로 패턴을 파악하는 퍼즐)에서도 AI는 인간과 달리 엄청난 컴퓨팅 파워에 의존한 무차별 대입 방식을 사용하다가 효율성 지표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11
이 현상의 근본 원인은 AI의 학습 데이터에 인간의 ’암묵적 지식(tacit knowledge)’이 ’누락’되어 있기 때문이다. 11 인간은 태어나서 물리적 세계와 상호작용하고(1단계 장벽의 ‘신체화된 인지’), 타인과 사회적 관계를 맺으며 방대한 양의 ’상식’을 자연스럽게 습득한다. “물은 아래로 흐른다”, “밀면 움직인다”, “사람은 두 개의 다리로 걷는다“와 같은 이 상식은 텍스트로 명시적으로 기록되는 경우가 드물다. 텍스트 데이터에만 의존하는 AI는 이 ’상식의 공백’을 메울 방법이 없으며11 이로 인해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고 엉뚱한 답을 내놓게 된다. 상식의 부재는 AGI 달성의 핵심 장벽이다. 2
3.2 극복해야 할 기술 2: 환각의 근본적 해결 (Mitigating Hallucinations)
상식의 부재와 불완전한 언어 이해는 AI의 치명적인 결함인 ‘환각(Hallucination)’ 현상으로 이어진다. 환각은 AI가 사실에 근거하지 않거나 맥락에 맞지 않는, 그럴듯하지만 ’거짓’이거나 ‘조작된’ 정보를 생성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12
환각의 원인은 학습 데이터 자체의 한계, 데이터에 내재된 편향, 모델의 복잡성 등 복합적이다. 12 이 문제는 신뢰성이 생명인 전문직(의료, 법률, 금융, 엔지니어링)에서의 ’완전한 대체’를 가로막는 치명적인 결함이다. AI 의사가 존재하지 않는 논문을 인용해 오진을 내리거나, AI 변호사가 조작된 판례를 제시하는 상황은 사회적으로 용납될 수 없다.
현재 환각을 완화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적 접근이 시도되고 있다. 생성된 텍스트의 예측 불가능성을 측정하는 ‘의미 엔트로피(Semantic Entropy)’ 분석, 생성된 결과를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와 교차 검증하는 ’후처리 검증’13 그리고 외부의 최신 정보를 검색하여 답변의 근거를 보강하는 ‘검색 증강 생성(RAG)’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현재 가장 효과적인 환각 제어 방식으로 간주되는 것은 ’Human-in-the-Loop(인간 참여)’이다. 13 이는 AI의 의사결정 과정에 인간 전문가가 개입하여 AI가 놓친 부정확성을 검토하고 수정하는 방식이다. 14 그러나 이 방식은 ’완전한 노동 대체’라는 대전제와 정면으로 모순된다. AI가 스스로의 오류를 검증하기 위해 다시 ’인간의 노동(감독)’을 필요로 한다면, 이는 완전한 대체가 아닌 ‘인간-AI 협업’ 또는 ’고도화된 보조 도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환각 현상은 단순한 기술적 결함을 넘어, ’완전한 대체’의 가능성 자체를 위협하는 근본적인 한계일 수 있다. Ziwei Xu 등이 계산 가능성 이론(computability theory)에 기반해 제시한 연구 결과는 충격적이다. 15 이들은 특정 조건 하에서 대형 언어 모델이 ’환각을 일으키는 것은 불가피하다(Hallucinations are inevitable)’고 주장한다. 16 무한한 입력값에 대해 AI가 생성하는 답변의 진실성을 통계적으로는 무시할 수 있을 만큼 낮출 수는 있으나19 원리적으로 ‘완전히(entirely eliminated)’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17 만약 이 이론적 한계가 사실이라면, AI는 원리적으로 100%의 신뢰성을 달성할 수 없으며, 이는 AI가 항상 ‘인간의 감독(Human Oversight)’ 14을 필요로 하는 ’도구’의 지위에 머물러야 함을 시사한다. 즉, 2단계 장벽은 기술적 극복의 대상이 아니라, ’대체 불가능성’을 증명하는 철학적 한계일 수 있다.
3.3 극복해야 할 기술 3: 지속적 학습 (Continual Learning) 및 ‘파국적 망각’ 극복
인간 지능의 또 다른 핵심 특징은 ’평생 학습(Lifelong Learning)’이다. 20 인간은 새로운 지식(예: Task B)을 배우면서도 이전에 배운 지식(예: Task A)을 대부분 유지한다. 그러나 현재의 인공신경망은 정반대의 특성을 보인다.
신경망이 새로운 정보를 학습할 때, 이전에 학습한 정보를 ‘빠르게 잊어버리는’ 현상을 ’파국적 망각(Catastrophic Forgetting)’이라고 한다. 21 이는 신경망의 가중치(파라미터)가 새로운 작업에 최적화되면서 기존 작업에 중요했던 정보를 덮어쓰기 때문에 발생한다.
이 문제는 AI의 ’완전한 대체’에 심각한 장애물이다. 현실 세계는 ’비정상적인 데이터 스트림(non-stationary data streams)’으로 가득 차 있으며21 직업 환경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만약 AI가 새로운 규정이나 제품 정보를 학습할 때마다 이전에 배운 모든 업무 지식을 잊어버린다면, 현실 세계에 적응하며 자율적으로 작동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파국적 망각’을 해결하기 위한 ‘지속적 학습(Continual Learning)’ 방법론으로는 크게 두 가지가 연구되고 있다.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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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 (Replay): 과거의 데이터를 ’메모리 버퍼’에 저장해 두었다가, 새로운 데이터를 학습할 때 이 과거 데이터를 함께 재학습시키는 방식이다.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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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미터 정규화 (Parameter Regularization): 새로운 작업을 학습할 때, 이전 작업에 중요했던 파라미터(가중치)의 변화를 억제(정규화)하는 방식이다. (예: Elastic Weight Consolidation, EWC) 20
하지만 이러한 방법론들은 근본적인 한계를 안고 있다. 22 ‘재생’ 방식은 과거의 모든 데이터를 저장하고 반복 학습해야 하므로 막대한 ’메모리’와 ’계산 자원(computational resources)’을 요구한다. 22 ‘정규화’ 방식은 작업 간의 유사성이 낮을 경우 성능이 급격히 저하될 수 있다. 인간처럼 효율적으로, 기존 지식을 보존하며 새로운 지식만 선별적으로 학습하는 능력은 아직 구현되지 못했다.
3.4 극복해야 할 문제 4: 창의성과 데이터 편향 (Creativity and Bias)
마지막으로, 지식노동의 핵심인 ’창의성’과 ’공정성’은 AI가 넘기 어려운 인지적 장벽이다.
창의성의 한계: AI가 생성하는 예술, 음악, 문학은 2 놀라운 수준에 도달했지만, 그 본질은 학습된 방대한 데이터의 ’조합적 창의성(Combinational Creativity)’에 가깝다. 23 AI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진정한 ’독창성(Originality)’에서는 인간에 비해 현저히 낮은 평가를 받는다. 24 과학적 발견, 혁신적 경영 전략, 독창적 예술 사조 등 ’가치 창출’의 핵심인 고차원적 창의성 영역은 AI가 대체하기 가장 어려운 영역으로 남는다. 3
편향의 한계: AI는 ’가치 중립적’이지 않다. AI는 학습 데이터에 내재된 인간 사회의 편견과 차별을 그대로, 혹은 증폭하여 학습한다. 25 가장 유명한 사례는 아마존(Amazon)의 AI 채용 알고리즘이다. 이 AI는 과거 남성 중심의 이력서 데이터를 학습한 결과, 이력서에서 ‘실행된(executed)’ 또는 ’포획된(captured)’과 같은 남성 편향적 단어를 선호하고 여성 지원자를 체계적으로 차별했다. 25 이러한 편향성은 공정성이 생명인 인사(HR), 대출 심사, 법률 판단 등의 직무에서 AI의 ’완전한 대체’를 불가능하게 만든다.
결론적으로, 2단계 장벽은 AI가 ’지식’을 ’지혜’로, ’정보’를 ’이해’로, ’패턴’을 ’상식’으로 전환하는 데 실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환각의 불가피성 17과 파국적 망각 21이라는 근본적 한계는 AI가 인간의 감독 없이는 신뢰할 수 있는 자율적 주체가 되기 어려움을 시사하며, 이는 ’완전한 노동 대체’의 근간을 흔드는 가장 심각한 인지적 장벽이다.
4. 3단계 장벽: 인프라 및 경제적 장벽 (규모의 한계)
1단계(물리)와 2단계(인지)의 기술적 장벽이 기적적으로 모두 해결된다고 가정하더라도, ’완전한 노동 대체’는 즉시 세 번째 장벽인 ’규모의 한계’에 부딪힌다. 이는 실험실 수준의 성공적인 프로토타입을, 전 세계 수십억 개의 일자리 3에 보편적으로 적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물리적’이며 ‘경제적인’ 한계다.
4.1 극복해야 할 문제 1: AI 및 데이터센터의 폭발적인 에너지 소비
AGI와 범용 로봇이 모든 노동을 대체하는 세상은, 그 시스템을 구동할 막대한 양의 에너지를 전제로 한다. AI는 ‘전기’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26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5년 4월 발표한 ‘에너지와 AI(Energy and AI)’ 특별 보고서를 통해, AI가 에너지 부문에 미칠 막대한 영향을 경고했다. 26
IEA의 분석은 충격적인 현실을 드러낸다.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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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전력 소비 급증: 전 세계 데이터센터의 총 전력 소비량은 2030년까지 두 배 이상 증가하여 약 945 TWh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현재 일본의 총 전력 소비량보다 약간 많은 수치다.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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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핵심 역할: 이러한 전력 수요 급증의 ’가장 큰 동인(most significant driver)’은 다름 아닌 AI다. 특히 AI에 최적화된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는 2030년까지 4배 이상 폭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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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례: 미국에서는 2030년까지 AI가 소비하는 전력이 알루미늄, 철강, 시멘트, 화학제품 등 모든 에너지 집약적 제조업을 합친 것보다 더 많아질 수 있다. 27 선진국 전체로 볼 때, 2030년까지 전력 수요 증가분의 20% 이상을 데이터센터가 차지할 것이다. 27
이 수치는 ‘완전한 노동 대체’ 시나리오가 현재 지구의 에너지 공급 한계와 정면으로 충돌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모든 사무실의 지식 노동자가 AGI 어시스턴트를 사용하고, 모든 가정과 공장에 범용 로봇이 배치되는 세상은, 현재의 전력망과 발전 용량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천문학적인 에너지를 요구한다. 이는 더 이상 기술 공학의 문제가 아닌, ’물리학’과 ’자원’의 장벽이다.
4.2 극복해야 할 문제 2: 천문학적인 자본 및 운영 비용
에너지 비용 외에도, AI와 로봇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데는 막대한 자본이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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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비용 (Training Cost): 최신 대형 언어 모델(LLM)을 한 번 훈련하는 데는 수천억 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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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론 비용 (Inference Cost): 훈련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수십억 명의 사용자가 매일 AI를 사용하는 ‘추론’ 단계에서 발생하는 지속적인 운영 비용과 에너지 비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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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도입 및 유지보수 비용 (Robotics Cost): 1단계 장벽에서 분석했듯이, 범용 로봇(AGR)을 모든 가정, 사무실, 공장에 보급하는 천문학적인 초기 비용과, 이 시스템이 고장 나지 않고 작동하도록 유지보수하는 비용은 10 상상을 초월한다.
’완전한 노동 대체’는 경제적 논리에 기반한다. 즉, AI/로봇 시스템을 도입하고 운영하는 총비용(TCO)이 인간 노동자를 고용하는 비용보다 현저히 낮아야 한다. 하지만 2단계 장벽(인지)을 해결하기 위해 모델이 고도화될수록, 3단계 장벽인 에너지 비용과 운영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27 만약 노동력을 대체하여 얻는 이익보다 AI/로봇 시스템의 도입, 운영, 에너지, 유지보수 비용이 더 크다면, ’완전한 대체’는 경제적으로 불가능하다.
이 지점에서 1, 2, 3단계 장벽은 치명적인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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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계 장벽(환각, 상식 부재)을 해결하기 위해, AI 모델은 더 방대한 데이터로, 더 복잡한 아키텍처(예: 멀티모달리티)로 진화해야 한다.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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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이 복잡해질수록 3단계 장벽인 ‘에너지 소비’ 27와 ’운영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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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1단계 장벽(로봇의 물리적 한계 및 유지보수)을 해결하기 위해 10 우리는 더 고도화된 AI(자체 진단 AI 등)를 투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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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다시 2단계와 3단계의 부담을 가중시킨다.
결론적으로, ’완전한 노동 대체’를 위한 기술 고도화가, 그 기술을 지탱하는 물리적(에너지)·경제적(비용) 기반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자기 잠식적(self-defeating)’ 구조를 가질 수 있다.
4.3 극복해야 할 문제 3: 더딘 기술 수용 속도
마지막으로, 기술의 개발 속도와 현장의 ‘수용 속도(Adoption Rate)’ 사이에는 거대한 간극이 존재한다. 30 AI 기술의 중요성이 연일 강조됨에도 불구하고, 실제 산업 현장의 변화는 매우 더디다. 2023년 잠정 통계 기준, 한국 기업의 AI 활용 비중은 6.3%에 불과하다. 30
이는 AI 도입이 단순한 소프트웨어 설치가 아닌, 기존의 업무 프로세스, 데이터 인프라, 조직 문화, 인력 재교육 등 기업 운영 전반의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30 ’완전한 노동 대체’는 모든 기업과 가정이 이 혁신적인 기술을 받아들이고 통합해야 함을 의미하며, 이러한 사회-경제 시스템의 완전한 전환은 기술 개발 속도와 무관하게 수십 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5. 4단계 장벽: 사회·법률·윤리적 수용성 (인간성의 한계)
설령 인류가 1단계(물리), 2단계(인지), 3단계(인프라/경제)의 모든 장벽을 극복하여, 기술적으로 완벽하고 에너지 효율적이며 경제적인 AGI와 범용 로봇(AGR)을 개발하는 데 성공하더라도, ’완전한 노동 대체’는 가장 강력하고 근본적인 네 번째 장벽에 부딪힌다. 이는 기술의 장벽이 아닌, ’인간 사회’가 대체를 허용하지 않는 ’가치’와 ’규범’의 장벽이다.
5.1 극복해야 할 문제 1: 법적 책임의 공백 (The Liability Vacuum)
AI가 인간의 감독 없이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할 때, 그 행동으로 인해 발생한 피해의 책임은 누가 지는가? 이 문제는 ‘완전 자율주행차(레벨 4 이상)’ 사고 사례에서 가장 첨예하게 드러난다. 31
현행 법체계는 전적으로 ’사람(Human)’을 중심에 두고 설계되었다. 31 운전자의 과실, 제조사의 결함 등 ’사람’의 행위나 의무 위반을 기반으로 형사 및 민사 책임을 묻는다. 32 그러나 레벨 4 이상의 완전 자율주행차가 AI 시스템의 예측 불가능한 오류, 또는 원인 불명의 이유로 사고를 일으켰을 때, 현행법은 심각한 ’법적 공백’에 직면한다. 31 AI 알고리즘 자체를 ’운전자’로 간주하여 형사 책임을 물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존 법체계의 단순한 재구성을 넘어, ‘사람’ 중심의 입법 체계에서 ’인공지능’의 법적 지위를 포함하는 ’법적 패러다임의 근본적인 전환’이 요구된다. 31 AI를 ’전자적 인격체’로 볼 것인지, 아니면 고도화된 ’도구’로 보고 제조사에게 무한 책임을 지울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는 수십 년이 걸릴 수 있다. 만약 이 합의가 실패하거나, 사회가 AI에게 자율적 행위에 따른 책임을 부여하기를 거부한다면, 특정 영역(운전, 의료, 법률)에서의 ’완전한 대체’는 법률에 의해 원천적으로 ’금지’될 것이다.
5.2 극복해야 할 문제 2: 윤리적 딜레마와 가치의 충돌 (The Ethical Dilemma)
기술적으로 대체가 가능하더라도, 인간의 가치 판단과 윤리적 실천이 핵심인 영역은 AI가 대체할 수 없거나, 대체해서는 안 된다는 사회적 저항에 부딪힌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돌봄 로봇(Care Robot)’이다. 33
’돌봄’은 단순한 물리적 보조 행위(식사, 배설 보조 등)가 아니라, ’타인의 삶에 개입하는 행위’이자 ’관계적 실천’이다. 33 여기서 돌봄 로봇은 근본적인 윤리적 딜레마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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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와 ’지배’의 역설: 돌봄은 ’방치(neglect)’와 ‘지배(domination)’ 사이의 섬세한 균형을 요구한다. 33 로봇이 노인의 안전을 위해 낙상 위험이 있는 외출을 ’강제로 금지’한다면, 이는 효율적인 돌봄인가, 아니면 노인의 자율성을 억압하는 ’지배’인가? 반대로 로봇이 노인의 모든 자율적 행동을 허용하다가 사고가 발생하면, 이는 ’방치’가 된다.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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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의 문제: 로봇이 돌봄 수혜자의 사생활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사생활 침해)35 실제 감정 없이 감정적 반응을 흉내 내며(속임), 인간적 교류를 감소시킨다면33 이는 과연 우리가 추구하는 ’윤리적인 돌봄’의 가치를 반영하는가? 34
’완전한 돌봄 노동의 대체’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돌봄’이라는 인간 고유의 가치를 효율성과 맞바꿀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선택’의 문제이다. 34 의사, 판사, 교사, 성직자, 사회복지사 등 인간의 삶과 가치에 깊이 개입하는 직업들은 기술적 완성도와 무관하게 이 4단계 장벽에 의해 ’대체 불가능’한 영역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5.3 극복해야 할 문제 3: 사회적 신뢰와 거버넌스 부재
마지막으로, AI가 인간의 일을 완전히 대체하기 위해서는 사회 구성원들로부터 압도적인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 그러나 2단계 장벽에서 확인된 AI의 근본적인 편향성 25과 불투명한 의사결정 35은 이러한 신뢰 구축을 가로막는다.
이에 따라 각국 정부는 ’신뢰할 수 있는 AI(Trustworthy AI)’를 위한 강력한 ’거버넌스’와 ’규제 프레임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36 한국의 ’AI 기본법’은 ‘우선 허용, 사후 규제’ 원칙을36 EU의 ’AI Act’는 고위험 AI에 대한 강력한 사전 규제를 강조한다.
그러나 여기서 또 다른 모순이 발생한다. AI에 대한 ’강력한 규제’와 ‘인간의 감독’ 14을 강화할수록, AI의 자율성은 제한된다. 사회적 신뢰를 얻기 위한 거버넌스 체계가 오히려 ’완전한 자율성’을 전제로 하는 ‘완전한 노동 대체’ 시나리오의 발목을 잡는 역설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 4단계 장벽은 기술(1~3단계)이 고도화될수록 낮아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욱 높아지는’ 특성을 보인다. AI가 인간의 단순 노동만 대체할 때는 4단계 장벽이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그러나 AI가 의사, 판사, 교사, 간병인 등 ’인간의 가치 판단’과 ’책임’이 핵심인 영역을 대체하려 할수록3 사회는 AI의 결정에 더 높은 수준의 ‘책임성’ 35과 ‘윤리성’ 34을 요구한다.
AI가 2단계 장벽(환각의 불가피성) 17과 4단계 장벽(법적 책임의 부재) 31으로 인해 이 ’인간 고유의 가치’를 증명하지 못하는 한, 사회는 의도적으로 ’법적·윤리적 브레이크’를 걸어 ’완전한 대체’를 막을 것이다. 따라서 4단계 장벽은 인류가 ’완전한 노동 대체’를 막기 위해 사용하는 ’최후의 방어 기제(Last Line of Defense)’이며, 이것이 가장 극복하기 어려운 궁극의 장벽이 될 것이다.
5.4 ’완전한 노동 대체’를 가로막는 4단계 장벽과 핵심 과제
| 단계 (Stage) | 장벽의 유형 (Type of Hurdle) | 핵심 난제 (Core Challenge) | 극복에 필요한 기술 / 해결 과제 | 관련 주요 개념 및 자료 |
|---|---|---|---|---|
| 1단계 | 물리적 장벽 (Physical) | 비정형·복잡한 현실 세계와의 정밀한 상호작용 | 1. 정밀한 물체 조작 (DIPN, MCTS) 2. 인간 수준의 감각 피드백 (전자 피부) 3. 로봇 유지보수 비용 절감 AI | 모라벡의 역설 5 복잡한 환경 (Clutter) 7 유지보수 비용 10 전자 피부 9 |
| 2단계 | 인지적 장벽 (Cognitive) | 인간 수준의 범용 지능 및 신뢰성 확보 | 1. 상식 추론(Commonsense Reasoning) 능력 2. 환각(Hallucination)의 근본적 해결 3. 지속적 학습(Continual Learning) 4. 편향성 제거 및 진정한 창의성 | 상식 벤치마크 11 파국적 망각 21 환각의 불가피성 [15, 17] AI 편향 25 |
| 3단계 | 인프라/경제적 장벽 (Infrastructure/Economic) | 대규모 확장(Scaling)의 물리적·경제적 한계 | 1. AI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 감축 2. 차세대 에너지 인프라 확보 3. AGI/AGR의 경제적 타당성 확보 | IEA 에너지 보고서 27 AI 도입 비용 [10, 30] 기술 수용 곡선 30 |
| 4단계 | 사회/법률/윤리적 장벽 (Socio-Legal/Ethical) | 인간 사회의 규범 및 가치 체계와의 충돌 | 1. AI 주체의 법적 책임 패러다임 전환 2. 윤리적 딜레마에 대한 사회적 합의 3. 신뢰할 수 있는 AI 거버넌스 구축 | AI 법적 책임 31 돌봄 로봇 윤리 33 AI 거버넌스 36 인간 감독 14 |
6. 결론: ’완전한 대체’를 위한 로드맵 - 4대 장벽의 상호의존성과 최종 과제
본 보고서는 인공지능과 로봇이 인간의 일을 ‘완전히’ 대체하기 위해 극복해야 할 문제들을 4단계의 상호 연결된 장벽 모델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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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물리적 장벽): ‘모라벡의 역설’ 5로 대표되는 비정형 물리 세계와의 상호작용 한계다. 이는 ‘전자 피부’ 9 같은 하드웨어 혁신과 ‘복잡한 환경 조작’ 7을 위한 고도의 AI 예측 모델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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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계(인지적 장벽): AGI 구현의 핵심 난제로, AI가 ‘상식’ 11을 추론하고, ‘파국적 망각’ 21을 극복하며, ‘환각’ 13 없이 100% 신뢰할 수 있는 판단을 내리는 문제다. 이론적으로 ‘환각은 불가피하다’ 17는 주장은 이 장벽이 원천적으로 극복 불가능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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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계(인프라/경제적 장벽): 1, 2단계 기술 구현에 필요한 천문학적인 ‘에너지 소비’ 27와 ‘경제적 비용’ 10의 한계다. 기술 고도화가 에너지 수요를 폭증시켜 스스로의 기반을 무너뜨리는 ’악순환’이 관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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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단계(사회/법률/윤리적 장벽): 기술이 완성되더라도 사회가 이를 수용할 수 있는지의 문제다. ‘법적 책임’ 31의 공백과 ‘돌봄’ 33과 같은 ‘인간 고유 가치’ 영역에서의 윤리적 딜레마가 그것이다.
핵심적인 결론은, ’완전한 노동 대체’는 AGI라는 단일 기술의 ’도래(Arrival)’라는 이벤트가 아니라는 점이다. 이는 수십 년에 걸쳐 물리, 인지, 경제, 사회 4개 영역의 복잡한 한계가 동시에, 그리고 상호 유기적으로 해결되어야 하는 ‘복합 시스템 재설계(Complex System Redesign)’ 과정이다.
현재 인류는 1, 2단계 장벽의 기술적 난제 해결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본 분석이 명확히 보여주듯이, 설령 이 문제들이 해결된다 하더라도 3단계의 ‘물리적(에너지) 한계’ 27와 4단계의 ‘사회적(가치) 저항’ 33이라는 훨씬 더 크고 본질적인 장벽이 기다리고 있다.
따라서 ’완전한 노동 대체’는 기술적 가능성을 넘어, 인류가 스스로의 정체성과 사회 시스템의 근본적인 재설계를 감당할 수 있는지, 그리고 막대한 에너지 자원을 AI에 할당하는 것을 문명사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지에 대한 ’철학적·문명사적 질문’으로 귀결될 것이다.
7. Works c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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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넷] 교보 제3장 노동의 종말 일자리의 미래: 인간과 AGI의 공존 가능성 노동시장 구조 변화, 사라지는 직업과 새롭게 등장하는 직업, 인간의 역할 변화, accessed November 6, 2025, https://m.ainet.link/2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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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한국 AI 거버넌스 백서 심층 분석: 법률, 기술, 윤리 기준과 산업별 영향 평가, accessed November 6, 2025, https://skywork.ai/skypage/ko/2025%EB%85%84-%ED%95%9C%EA%B5%AD-AI-%EA%B1%B0%EB%B2%84%EB%84%90%EC%8A%A4-%EB%B0%B1%EC%84%9C-%EC%8B%AC%EC%B8%B5-%EB%B6%84%EC%84%9D:-%EB%B2%95%EB%A5%A0,-%EA%B8%B0%EC%88%A0,-%EC%9C%A4%EB%A6%AC-%EA%B8%B0%EC%A4%80%EA%B3%BC-%EC%82%B0%EC%97%85%EB%B3%84-%EC%98%81%ED%96%A5-%ED%8F%89%EA%B0%80/1948615087510384640